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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츠텐카쿠 옆 잔잔요코초, 레트로 감성 신세카이 노포 이자카야 혼술

by 여행깡통 2025. 5. 6.

오사카 신세카이의 상징인 츠텐카쿠 바로 옆에 자리한 '잔잔요코초(ジャンジャン横丁)'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오사카 아재들의 진짜 일상이 살아 숨 쉬는 골목입니다. 서울로 치면 종로3가 뒷골목 같은 분위기. 이곳에서는 저렴한 오뎅과 사케, 그리고 구수한 대화가 함께하는 혼술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 츠텐카쿠 옆 잔잔요코초, 레트로 감성 신세카이 노포 이자카야 혼술
오사카 츠텐카쿠 옆 잔잔요코초, 레트로 감성 신세카이 노포 이자카야 혼술

 

 

잔잔요코초, 오사카 서민의 삶과 맛이 공존하는 골목

잔잔요코초는 츠텐카쿠 타워에서 걸어서 1분 거리, 신세카이의 남동쪽 골목에 위치한 오래된 상점가입니다. 이곳엔 80년 전통의 노포 이자카야부터, 쿠시카츠(꼬치튀김), 초밥, 오뎅을 파는 소박한 가게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혼술족'의 천국이라는 점입니다. 카운터만 있는 이자카야, 서서 먹는 오뎅집, 작고 오래된 선술집이 밀집해 있어, 혼자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낮부터 술 한 잔 기울이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이 골목의 평범한 풍경 중 하나입니다.  잔잔요코초의 진가는 낮에 드러납니다. 오전 11시 무렵부터 문을 여는 오뎅집들이 많아, 뜨끈한 무와 계란, 어묵이 담긴 국물에 사케 한 잔을 곁들이기 딱 좋습니다.  특히 오사카 아저씨들의 단골집에 들어서면,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갑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괜찮습니다. 술 한잔에 녹아든 정서와 분위기가 언어를 대신합니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 이 골목은 사람 냄새 나는 위로가 되어줍니다.

 

잔잔요코초가 자리한 신세카이는 1903년 박람회를 계기로 개발된 지역으로, 북쪽은 파리를, 남쪽은 뉴욕의 코니아일랜드를 모델로 삼아 설계되었습니다. 이후 1912년, 에펠탑을 모티프로 한 츠텐카쿠가 세워지며 오사카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화려했던 과거는 점차 사그라졌지만, 오히려 지금의 신세카이는 관광지보다도 ‘현지인의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품은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잔잔요코초는 그 중심에 서 있으며, 옛 정취와 서민적 풍경이 오사카의 진짜 매력을 전해줍니다.   다만, 이 부근에 노숙자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그들을 자극하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구경하듯이 보지않으면 됩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현실이고 어두운 단면이니까요. 

 

서울 인사동보다 더 정겨운 골목

한국의 인사동이나 종로3가 골목과도 닮아 있지만, 잔잔요코초는 더 작고 촘촘하며, 훨씬 더 로컬의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오사카 현지 어르신들이 이 골목을 지키고 있고, 이방인이지만 환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관광지로 포장된 장소가 아닌, 삶의 흔적이 쌓인 거리에서, 우리는 낯선 도시에서의 따뜻한 기억 하나를 얻게 됩니다.   저는 오사카 여행을 가면 꼭 한번은 낮에 들립니다. 일상을 벗어난듯한 느낌, 낮시간에 한가롭게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분위기. 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 방문 시간: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가 가장 적당합니다. 밤에는 분위기가 다소 험해질 수 있습니다.
  • 혼자라도 환영: 대부분의 가게가 카운터 위주로 되어 있어 혼자 들어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 술안주 세트: 대부분 500엔~1000엔 사이면 한 접시 가득한 오뎅 또는 튀김 세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 현금 준비: 소형 가게는 카드 사용이 불가한 곳도 많으니, 소액 현금은 꼭 준비하세요.
  • 오뎅: 무, 계란, 어묵, 곤약 등 기본 재료가 깊고 진한 국물에 담겨 있습니다. 술안주로 최고.
  • 쿠시카츠: 돼지고기, 새우, 야채 등을 꼬치에 꽂아 튀긴 후, 특제 소스에 푹 찍어 먹는 오사카 대표 음식.
  • 초밥: 다이코스시처럼 가성비 좋은 노포 초밥집에서 저렴하게 퀄리티 높은 생선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오사카에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혹은 구수한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를 원한다면 잔잔요코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츠텐카쿠와 신세카이의 역사, 낮술과 오뎅이 전해주는 깊은 여운, 그리고 여행의 끝에서 마주하는 진짜 오사카 사람들.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나면, 당신은 이미 오사카라는 도시를 진심으로 이해한 여행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혼자만의 술 한 잔을 위로 삼고 싶다면, 오사카 잔잔요코초로 향해보세요. 그 골목 어딘가에서 따뜻한 사케와 함께, 누군가의 미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